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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tory] 온다 리쿠 (5) 유지니아

도도한광영씨 2010. 2. 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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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오 나의 유지니아.
책을 처음 읽고는 좀 당황했던 소설이다.
인터뷰를 들려주는 형식의 소설이라
처음에는 누가 누군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3장인가? 에서는 인터뷰에서
중요 인물의 이름을 다르게 불러서
'아하, 비슷한 능력을 가진 이복동생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특이한 구성의 책이다.
물론 끝까지 읽고 나면,
옛날의 일을 기억해내느라 이름을 잘못 기억하는
인터뷰라는 소설 구성의 현실성을 살리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읽을 때는 상당히 당혹스럽다.
그 당혹스러움을 안고 읽다 보면 하나 하나 등장인물과
사건의 전개가 손에 잡혀가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랄까?
나는 워낙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이런 소설의 새로운 시도들을 좋아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엔딩도 상당히 좋아한다.
허탈하게 웃으면서 '역시 베르베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소설은 구성, 설정 그리고 스토리진행 모든 것이 완벽한데
네크로폴리스처럼 결말이 좀 아쉬웠다.
장르가 비슷한 소설이 둘 다 결말이 아쉬우면
'아, 이 장르가 좀 약하구나' 라고 생각할 텐데
장르도 전혀 다른 소설이 이렇게 결말이 조금 아쉬우니까
이 작가는 잘 쓸 때와 못 쓸 때의 기준이 뭐지? 라고 생각이 들었던 소설.

하지만 이것도 온다 리쿠의 소설이라는 기대감에서 조금 아쉬운 것 뿐이지
분명 잘 쓴 소설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일본에서 상도 받았고, 많은 다른 블로그의 서평에도 좋은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확인은 못했지만-_- 결말이 아쉽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뿐이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은 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역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물론 인터뷰라는 구성을 지니고 있어서 그 여자 주변의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결국 하는 얘기는 그 여자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여자가 어렸을 때 부터 안고 살아온 압박감이라든지
그녀가 지고 온 삶의 무게같은 것을 좀 더 조명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작가와 출판사에서 어련히 조절했냐만은, 내 입장에서는 조금 그 부분이 아쉽지 않나 싶다.
너무 독자의 판단에 많이 맡긴 부분이었던 것 같다.

소설의 중후반까지도 제목의 '유지니아'가 무슨 의미인지 아리송하지만
결말에 이르러서 모든 의문점이 해결된다.
너무 우연한 계기에 모든 사건이 일어난 점은 다른 많은 소설들에도 사용되는
흔한 설정이라 그다지 새롭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온다 리쿠의 책을 너무 재밌게 읽어오다 보니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 같다 ^^;

온다 리쿠의 책은 다음 포스팅인 '어제의 세계'까지만 하고
다른 작가들의 책을 포스팅해봐야겠다.
온다 리쿠의 책만 포스팅하다보니까 조금 루즈한 느낌이 있어서
새로운 작가의 책으로 찾아뵐까 한다.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 행복한 설날 보내세요!
(참고로 이 글은 2010년 2월 8일에 쓰여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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