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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Salt, 제 2의 원티드 그리고 영화속의 대우

도도한광영씨 2010. 8. 21.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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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티드를 보게 된 것은 2008년인가? 2009년인가? 아무튼 군대에 있을 때
외박나와서 여자친구랑 오랫만에 액션영화좀 볼까? 해서 본게 바로 원티드다.
나름 오랫만에 영화관에 가서 시원한 액션영화를 보니 '킬링타임'용으로는 아주 제격이었던 듯 싶다.

그리고 오늘 솔트를 보게 되었다.
안젤리나 졸리 누님의 액션은 역시나 명불허전, 그러나 화려한 액션은 거기서 거기라고 해야되나.
사실 원티드 제작사에서는 원티드의 속편을 제작하고 싶어했고 졸리에게 재계약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졸리는 007이나 본 시리즈처럼 원 탑으로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했고
솔트도 사실은 주인공이 여자가 아니었으나 졸리의 강력한 주장으로 여자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이니만큼 액션영화의 시나리오는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다.
반전은 오히려 시청자들이 미리 예측할 수 있을 정도의 시나리오다. 전혀 놀랍지 않다.
반전이라고 부르는 게 오히려 민망할 수도 있을 수준이다.

영화를 보면서 의문점이 들었다.
영화를 딴 짓하면서 주의깊게 보지 않아서 그런지, 영화가 잘못 이해한건지 모르겠다.
영화를 다 본 후 솔트에 대한 소개 글을 읽어보았는데
이중스파이가 조국애를 바탕으로 미국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 스파이들 vs 솔트의 구도로 싸우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영화가 끝난 후 영화소개에 대해 읽기 전까지는
러시아 부통령에게 거미독을 쏜 것 외에는 전혀 다시 미국의 스파이로 돌아온 눈치가 보이지 않았다.
거미독 얘기 나올때까지 난 솔트가 자기가 사랑하는 남편을 죽이고 나서 갑자기
빡쳐서 러시아 얘들 다 죽인 것-_- 같다고 생각했다.
상식적으로 러시아쪽에 붙은 척 한 미국 스파이라면 대통령은 아니라도 누군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솔트가 러시아 스파이처럼 행동하니까 다들 벌벌 떨면서 솔트한테 다 죽어나간다.
미국 대통령, 국방부 장관, CIA FBI CIC? 다들 이중스파인 점을 모른다.
그냥 도망가니까 죽이니까 러시아 스파인갑다-_- 하는 것 같다.
영화니까 대충 만들었다고 생각하자. 혹시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제대로 이해했다면 가르쳐 주세요.
(앞에도 말했지만 주의깊게 보지 않아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영화를 보면서
'아 졸리가 원티드 찍고 잘 되니까 액션영화 잘 찍는구나' 정도로 생각됐다.
2008년에 원티드로 돈 좀 벌고, 2009년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과 '체인질링' 찍으면서
어느 정도 커리어 관리좀 해 준 다음
다시 2010년에 돈벌이를 해 줄만한 멋진 상업액션영화에 출연. 완벽한 시나리오다.
정말 졸리가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온지는 모른다. 그랬다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안젤리나 졸리에게 기대했던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이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이 장면이다.


솔트 속의 대우의 포크레인!
신경써서 대우 브랜드의 포크레인을 특별출연시키지는 않았을 것이고
가까운 곳에서 공수할 수 있는 포크레인으로 구해놨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대우의 포크레인이 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초반에는 한반도의 북쪽인 북한에서 오프닝을 장식해주고
중반에는 한반도의 남쪽인 남한의 기업에서 만든 물건이 한 장면을 차지했다.
그냥 뭐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뭐, 킬링타임용으로 굉장히 괜찮은 영화입니다 ;D

P.S. 참고로 처음에는 정말 '심심해서' 고사2나 볼까 했는데, 한 20분 보다가 이건 인간이 볼만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보는 걸 포기했습니다. 고사 2 영화평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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