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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tory]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 마리오 바리가스 요사

도도한광영씨 201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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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같은 기간에 읽게 된 책 두 권이 모두 그렇게 유쾌한 책은 아니었다.
앞의 리뷰에 이어서 이번 책은 마리오 바르가스 요가의 '판탈레온과 특별 봉사대'라는 책이다.
책 앞에서 작가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실화를 바탕이라고 한 이야기라고 한다.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실같은 소설인지 소설같은 현실인지, 현실인 소설인지 소설인 현실인지.
그야말로 유쾌하지 못한 현실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책의 이야기의 중심에 서있는 판탈레온 대위가 이른바 '특별봉사대'를 만들고 그것이 해체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특별봉사대란, 군인들의 성욕을 풀어주기 위해 조직된 특별한 봉사대이다.
하지만 판탈레온 대위가 뛰어난 통솔력을 보이며 특별봉사대가 지나치게 큰 조직이 되어가는 모습이 문제였다.
그리고 몰락의 과정.

어쩌다 보니 줄거리를 짧게 4줄로 요약하게 되었는데, 내게 정말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종장 부분이다.
판탈레온 대위가 새로운 부임지로 발령되었을 때 부터 강력하게 특별봉사대를 반대해왔던 군종장교가 있었다.
종장 부분에는 그 군종장교와 특별봉사대의 한 여자와 자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 책에서 느꼈던 가장 재기넘치는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

현실로 치자면.. 아예 비슷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봐도 될 듯 같다.
남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욕하지만 자신이 하는 것은 괜찮다라는 사고방식이라고나 할까.
어느나라 모 장관이 자기 자식을 특채로 고용시킨 사건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그 나라의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를 요구하며 그 장관을 사임시켰는데
알고보니 그 대통령의 아들은 어떤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과장............ 이런 이야기쯤 될 것 같다.
나도 나중에 이런 이야기로 책이나 한번 써 볼까...

이 리뷰의 처음에도 썼지만 정말 현실같은 소설에서 살고 있는지 소설같은 현실에서 살고 있는지 웃기기만 하다.
씁쓸한 매력을 담고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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